▲ 어버이날을 생각하며 이돈희 세계도전재단 총재 ©월드레코드 |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아침에 문득 생각해보니, 참 신기한 날입니다.
불교에서도 효를 말하고, 기독교에서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며, 유교는 말할 것도 없이 효를 인간의 근본이라 가르칩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63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어머니날’만 있었고, ‘아버지날’은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고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하면서 왜 어머니날만 있지?
아버지는 부모님의 절반 아닌가?”
부모님의 절반인 아버지날은 왜 없지?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고등학생의 귀여운 반항 같기도 합니다. 하하하!
하지만 그때는 정말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무려 1,252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설문조사를 하고, ‘아버지날’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요즘처럼 SNS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전국을 다닐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편지를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설명하고, 방송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1973년, 정부는 어머니의 ‘어머니날’을 아버지의 '아버지날'을 포함한 ‘어버이날’로, 확대변경하여 제정했습니다.
올해가 벌써 제54회 어버이날이라고 하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당시 1963년의 만 16세 소년이 63년이 지난 2026년인 올해는만79세인, 팔순의 노년이 되었네요.
물론 세월이 흐르며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196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가부장적인 시대였고, 사회적으로 여성과 어머니들의 희생이 더 깊고 위로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더 위로하고자 ‘어머니날’이 먼저 생겼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시대의 아버지들은 참 외롭습니다.
예전처럼 권위적이지도 못하고 집에서는 리모컨 자리도 지키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식당이고, 카페고, 어디든 여자 세상인듯 합니다.
그래도 5월 8일이 ‘어머니날’ 만이 아니라 ‘어버이날’인 덕분에, 전국의 아버지들이 하루쯤은 “나도 포함이구나…” 하며 위로받는 날이 된 것 아닐까요?
세상 모든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그리고 말없이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들도 참 귀합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부모님의 손을 꼭 잡아드리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마디 전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은
아마도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일 테니까요.
2026년 5월 8일 아침
아버지날ㆍ세계어버이날 만든이 이돈희 드림